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100년 전 그날 '독립의 횃불' 타올랐다

기사승인 2019.02.27  17:45:54

공유
default_news_ad1
   
▲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가 주축이 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기리는 '아우내 봉화제'가 해마다 유관순 기념관에서 아우내 장터, 매봉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아우내장터 인근 매봉산서
봉화 올리며 만세 운동 시작
유관순 열사 등 거사 신호탄

순국선열 숭고한 희생 기리며
천안 유 열사 사적지·장터 등서
만세 삼창 등 향토 축제로 열려

[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년 전 1919년은 우리 민족 독립운동사에서 분수령이 된 격변의 해였다.

1910년 경술국치로 주권을 상실한 한국인들은 그해 3월 1일 일제히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아우내봉화제는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호서지방 최대 규모로 열린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고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 계승발전 시키고자 매년 2월 28일 개최하는 전국 최대의 3.1운동 기념 행사이다.

봉화제는 비폭력 평화주의 원칙에 의거해 거행된 아우내만세운동의 거센 횃불이 타올랐던 매봉산과 유관순열사사적지, 아우내 장터를 중심으로 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일원에서 열린다.

아우내봉화제는 자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애국애족 정신을 드높이는 전국적 문화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편집자

△아우내봉화제 유래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은 1919년 3월 31일(음력 2월 그믐날) 아우내장터와 가까운 지령리 매봉산 봉우리에서 봉화가 올라가면서 시작됐다.

횃불은 4월 1일의 만세 운동 거사 신호이며 유관순 열사와 밀약된 동지들과의 연락 신호였다.

지금은 사적 230호로 지정된 유관순열사봉화지는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길 86번지이며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거사를 각지에 알리기 위해 선택한 곳이다.

당시 이 봉화를 시작으로 병천,목천, 천안, 안성, 진천, 연기 등 각지의 산봉우리 24곳에서 봉화가 올라갔다.

거사 당일은 이른 아침부터 유 열사의 동지들이 아우내장터에 모여 감춰뒀던 태극기를 나눠주고 정오에 유 열사가 장터 높은 곳에 올라가 독립을 호소하는 비장한 연설을 호소하자 수많은 군중들이 일제히 독립 만세를 불렀다.

이날 참가한 군중은 호서지방 최대 규모인 3000여 명에 달했다.

아우내 만세 운동은 유 열사와 함께 김구응, 조인원, 이백하, 김교선 등이 주도적으로 준비했고 매봉산 봉화를 시발점으로 만세 운동이 확산됐다.

경성복심법원 재판 기록문에 따르면 당시 일제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유 열사의 부모를 비롯해 19명이 순국했고 3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만세 운동은 일본인 대상 살인이나 방화 등이 일체 없었고 비폭력 평화주의 원칙에 의거했으나 이처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울려 퍼진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는 다음과 같다.

"이천만의 민족이 있고 삼천리의 강토가 있고 오천년의 역사와 언어가 뚜렷한 우리는 민족자결주의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독립국임을 선포하노라. 민족의 대표 33인이 선봉이 됐으니 13도 이천만 민중은 뒤를 이어 때를 잃지 말고 궐기하라. 분투하라. 인도 정의의 두 주먹으로 잔인무도한 일본의 총칼을 부수라. 정의의 칼날 앞에는 간악한 창과 방패가 굴복할 것이다. 하늘은 의로운 무리를 도울 것이며 귀신은 반드시 극악무도한 자를 멸할 것이니 동포여 염려할 것 없고 주저할 것 없이 오늘 정오를 기해 병천 시장에 번득이는 태극기를 따르라. 모여라. 잃었던 국토를 다시 찾자. 기회를 놓치면 모든 복도 가느니 두 주먹을 힘차게 쥐고 화살 같이 모이라. 반만년의 문화민족을 노예시·야만시 하는 일본의 굴욕을 감수할 것이랴. 기미년 4월 1일 구국동지회 대표 일동."

이날의 함성을 기리기 위해 아우내 만세 운동 60년 주년을 맞은 1979년 병천청년회소가 아우내봉화제를 첫 재현한 뒤 2010년부터 천안시 동남구 문화원에 이어 문화재단, 천안시가 주관을 맡아 규모를 확대해 3·1절 기념 봉화제를 전국적인 행사로 열고 있다.

봉화제를 처음 재현한 병천회의소는 10주년을 맞은 1988년 봉화제 기념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병천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한 위대한 항쟁이다. 크고 빛난 별의 화신 유관순 열사는 독립운동의 확산을 위하셔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가며 활동하셨다. 2월 그믐날 밤중 거사를 약속하는 유 열사의 봉화를 신호로 인근 24개 지역의 산성에서 애국지사들은 봉화로 호응했다. 민족의 총혼을 불사른 봉화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이에 병천의 젊은 후예들은 위대한 선현의 민족혼을 길이 전승 선양하기 위해 1979년 2월 28일 봉화제를 시작하며 열돐을 맞이하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셔 병천청년회의소(JC) 모두의 정성을 모아 이 고장의 빛이 되게 봉화제 기념비를 세운다(춘사 김준기 짓고, 송재 김진상 쓰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아우내봉화제 행사 개요
올해 아우내봉화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전 국민이 참여하는 만세축제를 통한 국민 화합과 애국충절의 고장 충남 천안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오는 28일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유 열사 사적지와 광장,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예년 봉화제 대비 차별된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문화축제로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식전 행사로 각종 테마공연이 펼쳐지고 유 열사 추모각에서 거행하는 참배 행사와 헌화 및 분향에 이어 참가자 전원이 유관순 기념관에서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된 아우내장터까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 뒤 매봉산 정상의 유 열사 봉화지 봉화대에서 점화를 하고 만세 삼창으로 행사를 마감한다.

당일 오후 3시부터 6시 30분까지 체험행사와 기념식수 등으로 구성된 부대행사, 오후 6시 45분부터 7시 25분까지 식전행사, 오후 7시 25분부터 9시까지 기념식과 재현행사 및 불꼴놀이가 진행된다.

세부 내용은 오후 3~6시 유적지 광장 체험, 오후 4시 50분~5시 유관순 열사 기념관 앞 기념 식수, 오후 5시~5시 15분 유 열사 추모각 참배, 오후 5시 15~30분 순국자 추모각 참배, 오후 5시 30분~6시 45분 광장 주무대로 이동, 오후 6시 45분~7시 광장 주무대에서 영화 1919 유관순 출연배우 축사, 오후 7시~7시 25분 광장 주무대에서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식전 공연, 오후 7시 25분~8시 광장 주무대에서 기념식 및 횃불 이동(유관순 학생 10명), 오후 8~9시 아우내장터 일원 재현(독립선언서 공약삼장 낭독 등), 오후 9시~9시 15분 아우내벌 불꽃놀이 등다.

차별된 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을 예정이다.

기존 행사에는 없었던 부대행사로 해군 의장대 공연에 이어 공연 후 관객들과 사진 촬영하기를 비롯해 학생 및 가족 체험 부스 운영 프로그램을 확대해 태극기 탁본, 태극기 퍼즐, 태극기 북아트 체험, 대한독립 캘리그라피 체험, 흑백독립사진관, 만세사진관, 화합의 캔버스,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서명 캠페인을 연다.

또 기념식 무대 효과를 확대·강화하고 미디어센터를 신설, 프레스존을 운영하며 MBC 뉴스데스크에서 생방송될 에정이다.

구본영 아우내봉화제 추진위원장은 "1919년 아우내 만세 운동 당시 긴박했던 시대 상황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장면들을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순국자들의 희생이 갖는 가치는 물론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길 기원한다"며 "참가자와 관람객, 취재진 모두 질서와 안전을 지키는 비폭력 평화만세운동 재현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우내봉화제추진위원회 김영태 사무국장 기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아우내봉화제를 준비하며"
아우내봉화제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으로 2017년 이전 3년 간 중단돼 왔고 지난해에도 중단됐던 기억이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는 인근 경기도 안성 등지에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서에서 철저한 예방을 해 온 덕분에 아무 문제 없이 아우내봉화제를 개최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당시의 상황을 되새기면서 아우내봉화제를 준비해 오고 있다.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떠한 행사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준비해도 잘 됐다는 말을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국 각지는 물론 천안지역만 해도 같은 시간에 독립기념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될 뿐 아니라 다음날에는 종합운동장 광장에서 대규모 3·1절을 기념하는 행사, 그리고 충남도 주관으로 3·1절 기념식이 거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우내봉화제는 천안 3·1운동의 상징이자 천안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들 중 한 명인 유관순 열사가 주축이 돼 일으킨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당시 호서지방의 독립만세운동을 퍼져 가게 한 원동력인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재현해 그들의 희생이 오늘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음을 기리고자 하는 아우내봉화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정신을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첫째는 행사의 주관 기관 및 단체가 자주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병천JC에서 동남구문화원, 천안문화재단, 천안시로 주관 단체가 바뀌어 왔다.
어떤 일을 기념하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일은 특정한 기관 또는 단체가 사명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 오면서 잘못된 점과 잘 된 점을 개선·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아우내 봉화제 개최 날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우내 장터만세운동은 1919년 3월 31일 매봉산을 비롯해 인근 24봉에 봉화를 올려 인근 주민에게 알리고 이튿날인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 3000여 명이 집결해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수십명이 피살되고 부상당한 가슴 아픈 일을 재현하는 행사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우내 봉화제 개최 시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들은 유관순 열사를 바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면서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병한 기자 noon38@paran.com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