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시종·충남 양승조 지사 KTX 세종역 대응 '한 목소리'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의 'KTX 세종역' 신설 추진에 이시종 충북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가 각각 오송역과 공주역의 활성화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양승조 지사는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KTX 공주역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며 세종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세종역 신설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종역사 설치 문제는 오송역이나 공주역 활성화에 저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원론적인 차원에서 드렸던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역 문제로 충북과 세종, 대전, 충남 등 충청권 공조체제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호남선에서 충남의 유일한 KTX역인 공주역을 서남부권 발전의 축으로 삼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양 지사는 지난 17일 실·국·원장 회의에서도 KTX 공주역을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관광 거점으로 만들고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공주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KTX 충북 오송역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제 아래 세종역 신설의 필요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해 충북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었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청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이스타항공의 일본·대만 정기노선 취항식에 참석해 "청주공항이 대한민국 신행정수도(세종시)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세종~오송(KTX 오송역)∼청주공항 간 고속 교통망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X 오송역과 세종시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충북도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세종∼KTX오송역∼오창∼청주국제공항 간 고속화도로'의 조기 건설을 주문했었다.

충남·북 지사가 각각 공주역과 오송역의 활성화와 교통망 구축으로 KTX 세종역 신설 저지에 나서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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