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둔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취재진이 집결했다.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없었다.

수개월째 자택 앞에서 구속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진보성향 원외정당인 민중민주당(옛 환수복지당) 당원만 피켓을 들고 시위를 계속했다. 다른 이 전 대통령 반대단체들도 자택에서 약간 떨어진 골목길 곳곳에서 피켓 또는 펼침막을 들고 구속을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날 자택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갈림길에 서자 방송사 중계차가 모여들고 취재진 수십 명이 자택 앞에 집결해 촘촘하게 취재망을 짰다. 한 방송사는 이 전 대통령 자택 내부를 넘어다볼 수 있는 크레인형 카메라 '지미집'(Jimmy Jib)까지 동원했다.

경찰은 일단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을 봉쇄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행인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자택 앞 골목의 차량 통행만은 막았다.

취재진의 중계 차량이 몰린 데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택 앞 골목을 비워놓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자택 인근 경호를 평상시 수준으로 하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현장 상황을 고려해 경호 인력을 늘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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