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상 과학기술평가원
내일 착공식… 내년 12월 입주
"정주여건 부족" 지적은 여전
오제세 "지원책에 내실 없어"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진천·음성혁신도시가 지정된 지 14년 만인 내년 말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지만 정주여건 등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혁신도시는 2006년 국토해양부가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수도권의 11개 공공기관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후 한국가스안전공사가 2013년 12월 19일 처음 이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일 청사 착공식을 갖고 내년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입주하면 충북 혁신도시가 지정된 지 14년 만에 공공기관의 이전이 모두 마무리된다.

현재 충북 혁신도시에는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2300명을 비롯해 2월 말 기준 6577가구 1만6677명이 거주 중이다.

충북도는 오는 2020년까지 4만2000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는 혁신도시를 지역 발전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15일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 연구 용역'도 착수했다.

하지만 이전기관이나 주민들은 정주여건 등이 여전히 미흡해 이전기관 직원들의 이주가 저조하다는 의견이다.

도가 혁신도시 종합발전 연구용역을 착수한 날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대회의실에서 '충북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전공공기관과 지역주민대표들은 "수년째 같은 요구를 되풀이 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와 충북도에 쓴 소리를 냈다.

국토교통부는 지역인재 채용확대, 지역발전 사업추진, 정주인프라 투자확대, 교통체계 개선 등을 통해 올해까지 혁신도시 정주 인프라를 확충하고, 2020년까지 도시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전국 꼴찌인 충북혁신도시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며 차등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이전공공기관들은 정주여건이 열악해서 이주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전국 혁신도시 만족도 조사결과에서 충북 혁신도시 만족도는 40.9%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세부항목 중 △주거환경 45.7% △편의의료서비스 환경 39.6% △교통환경 34.7% △교육환경 47.2% △여가활동환경 36.6% 등 모든 분야에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오 의원은 "내실없는 지원 대책으로 충북혁신도시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주민과 이전공공기관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면서 "정부와 충북도가 서로 협력하고 행정력을 발휘해서 전국 꼴지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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