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총추위 투표결과
조동욱 1위·공병영 2위 추천
장애인단체도 기대감 드러내
충북도 '따뜻한 배려' 초관심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도립대학 6대 총장 후보로 이 대학 조동욱 교수(59)와 교육부 공병영 국장(59)이 최종 추천됨에 따라 충북도가 누구를 낙점할지 주목된다.

이 대학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5명의 총장 지원자에 대한 정견 발표와 면접을 거친 뒤 투표를 통해 1순위 후보로 조 교수를, 2순위 후보로 공 국장을 선발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오는 12일쯤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총장 인선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이 대학의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총장 간택을 놓고 충북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가인 교육부 관료 출신이 적합할지, 아니면 대학 내 모든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내부 교수가 난국을 타개하기에 더 적합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학구조정책, 학령인구의 감소 등에 따라 경쟁력 없는 대학은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도 앞날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총추위는 대학 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시킬 수 있는 조 교수를 최적임자로 판단해 압도적으로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국 최초로 장애인 대학총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조 교수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지체장애인으로 어려운 교육환경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고 사회적 장벽을 넘어왔다.

그는 장애인이지만 온갖 역경을 딛고 충북 최초로 한국통신학회 부회장을 맡는 등 전자통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통신학회 LG학술상 등 IT 분야의 각종 학술상을 휩쓸었고, 마르퀴즈 후즈 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는 등 보통 사람들도 달성하기 힘든 성과를 이뤄냈다.

충북도의 장애인에 대한 '훈훈한 배려'는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도는 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전국체육대회 보다 한달 앞서 개최했다.

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위해 운동장 안에 특별석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 지역 장애인단체는 장애인 대학총장 선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옥천장애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보다 앞서서 장애인체전을 개최하고, 수화로 환영사를 한 이시종지사에게 감동했다"며 "충북도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가 전국 최초의 장애인 총장 탄생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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