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황경수 청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 황경수 청주대 교수

[제공=황경수 청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송아지와 아해 - 권태응

송아지를 몰고 오다가
'고삐/곳비'를 노쳤지요.

송아지가 다라오고
'아해/아이'가 쫓아오고,
누가 먼점 집에 오나
뜀뛰기 내기지요.

누가 익일가 겅중겅중
누가 '익일가/이길까' 타닥타닥.

송아지는 오다 말고 풀을 뜯고
아해는 우스면서 헐레벌덕.

<출처 : '감자꽃'(창비·1995년)>


-맞춤법 알기

'곳비'는 '고삐'로 써야 한다. '고삐'는 '말이나 소를 몰거나 부리려고 재갈이나 코뚜레, 굴레에 잡아매는 줄'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아버지는 소의 고삐를 나무에 맸다, 고삐를 잡고 소몰이를 하였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고삐<곳비<동신충>'이다.
'아해'는 '아이'로 써야 한다. '아이'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며, '아자(兒子)'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아니, 먹는 것을 가지고 어른이 아이를 울리면 어떻게 해요?, 놀이터에서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미끄럼을 탄다, 그네를 탄다 하며 떠들고 있었다, 팽이치기에 싫증이 난 아이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금파리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등이 있다.
'익일가'는 '이길까?'로 써야 한다. '이기다'는 '내기나 시합, 싸움 따위에서 재주나 힘을 겨루어 승부를 내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이기다<이기다<용가>/이긔다<석상>'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축구 결승전에서 중국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게 큰 표차로 이기고 당선되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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