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량 2배 이상 증가… 가구류 등 하루 760t 발생
매립·소각장에 4000t… 市 "장비·인력 총동원 처리"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지난 16일 수해 이후 쓰레기 소각·매립장에 수해 폐기물 반입이 크게 늘면서 청주시에 비상에 걸렸다.

23일 시에 따르면 사상 초유의 기습 폭우로 빗물에 젖어 못 쓰게 된 가구, 상한 음식물이나 조리재료를 내놓으면서 쓰레기 배출량은 전체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구류 등 대형폐기물과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760t에 달한다. 평상시 330t의 2.3배나 되는 많은 양이다.

시가 운행하는 차량 115대와 대행업체 차량 38대로는 그날그날 수거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양이다.

청주 광역 소각장의 처리 용량이 반입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처리 못 한 폐기물이 쌓이고 있고 음식물을 퇴비화하는 청주 음식물 자원화 시설도 과부화가 걸릴 판이다. 광역 소각장 내 소각로 2기의 하루 처리 용량은 각 200t이다.

처리 용량을 배나 웃도는 양이 반입되면서 적재장에는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 2500t과 생활폐기물 1500t을 더해 4000t이 쌓여있다.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증가하면서 청주시 자원화 시설도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시는 지난 22일 즉시 처리가 곤란한 폐기물을 적치할 수 있는 임시 적환장 3곳을 설치해 폐기물 대란 사전 차단에 나섰다. 이번에 설치된 임시 적환장은 상당구 미원면 월용리 81-2(1200㎡), 청원구 율량동 324-8 일원(3300㎡), 흥덕구 비하동 515-29 일원(4950㎡) 모두 3곳이다.

임시 적환장 3곳 중 미원면은 청주시 소유로 폐도로이며, 율량동과 비하동은 제37사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예비군훈련장 주차장 부지다.

시는 임시 적환장 주변 농경지 등에 2차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 적환장에 적치된 폐기물을 민간업체에 위탁해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며, 악취와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보건소와 협력해 주기적으로 방역과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대형폐기물은 신속한 처리를 위해 민간소각시설 3곳에 위탁해 일 50t(총 3000t)을 처리할 계획이며 이번 주 중 대형폐기물 파쇄기를 임차해 임시보관 장소에 설치한 뒤 대형폐기물 일 70t을 광역소각시설에서 자체 처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해 폐기물 수거 완료시점을 이달 말까지로 정해 자체 인력과 장비를 중심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전부 동원해 조기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