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의원들 당적 바꿔
의석수 놓고 여야 힘겨루기
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역할도
내년 선거 앞두고 탈당 불사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난 19대 대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충북의 지방의회 구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지역 정당에 따르면 충북도의회, 청주시의회, 충주시의회, 제천시의회, 옥천군의회, 음성군의회 등 지방의회 의원들이 당적을 바꾸면서 의회 구도가 변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임헌경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31석의 충북도의회는 이로써 자유한국당이 20석, 민주당 10석, 국민의당 1석이 됐다. 

한국당이 아직까지는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3분의2가 필요한 의결에서는 이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최근 이시종 지사 요구로 표결에 들어간 경제현안실태조사계획서 재의에서도 국민의당이 반대하면서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청주시의회는 자유한국당 남연심 의원이 역시 대선 정국에서 탈당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했으며, 27일에는 안흥수 의원이 탈당했다. 청주시의회는 한국당 21석, 민주당 17석이었지만 이제 한국당 19석, 민주당 17석, 국민의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한국당 의석수가 과반을 넘지 못하게 되면서 자체 의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충주시의회는 한국당이 12명에서 3명이 탈당하며 9명으로 줄면서 주도권이 약화됐고 민주당은 7명, 무소속 3명이다.

제천시의회는 한국당과 민주당 의석수가 7대 6이었지만 한국당 김꽃임 의원이 탈당하면서 동수가 돼 힘겨루기가 평등해진 상태다.

 

단양군의회도 한국당이 5명으로 시작됐지만 2명이 제명되면서 3석으로 줄었다.현재 한국당보다 민주당과 무소속이 4석으로 더 많아졌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한 충북의 민심을 지방의회도 무시하지 못하는 듯한 양상이다.

지방의회의 재편 구도가 형성되는 이유 중 하나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다.

이러한 의회 구도 움직임에 대해 지역 정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 의원들은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당선돼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탈당도 불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뒤 "지켜봐야할 일이겠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여론의 향배에 따른 또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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