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보안관'의 FC 기장이 개성있는 연기와 생생한 사투리로 관객들 맘에 직진 드리블을 강행한다. 

 

김종수, 조우진, 임현성, 배정남이 이성민을 주축으로 한 기장을 지키는 기장 FC로 등장한다. 기장의 대소사를 대호(이성민)에게 알리는가 하면, 비치타운 분양건에서도 반대를 하자고 바람을 불어넣으며 종진(조진웅)과의 재회 기회를 제공한다. 

 

기장 토박이로 등장하는 이들은 현지에서 정말 있을 법한 청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FC 기장의 최강강점은 생활연기와 사투리 연기. 실제로 모두 경상도 남자들로 포진됐다. 김형주 감독은 “캐스팅할 때 로컬, 경상도 쪽 배우여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라고 밝힌만큼 기장이란 지역이 주는 정서를 모두 살리는 목표를 뒀다. 김종수, 조우진, 임현성, 배정남은 김 감독의 의지를 200% 살려내 감초 역할을 해냈다. 

 

김종수는 FC 기장의 가장 맏형 용환으로 등장한다. 매일 추리닝을 입고 동네를 활보하지만 대호에게 밀려 만년 2인지 신세. 하지만 맏형으로 대호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바람을 불어넣을 초석을 까는 이도 용환이다. 푸근한 매력의 횟집 사장님이 된 김종수는 작지만 누구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내부자들’(2015)과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까지 180도 변신을 보여주며 활약중인 '대세' 조우진은 멸치잡이 선주의 아들 선철 역을 맡았다. 풍향에 가장 민감한 현실주의자로 종진이 기장에 내려와 돈을 풀자, 경계하다가도 FC 기장단 몰래 그를 찾아가 계산기를 두들긴다. 조우진의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큰 덩치와 험악한 인상을 가졌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여린 강곤은 임현성이 연기했다. 종진의 공장에 정수기를 반입하면서 대호 몰래 그를 지지하게 된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롤러코스터’(2013), OCN '38사기동대'에서 염통, 엉뚱한 부기장, 마마보이를 연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임현성의 연기 변신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핫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배정남은 기장의 마스코트 춘모로 분했다. 춘모는 FC 기장의 막내로 대호 옆에서 팔을 주무르거나, 물을 떠다주며 갖은 잡일을 맡아한다. 입만 열면 무식함이 탄로나 깨는 캐릭터지만, 누구보다 대호를 따르고 좋아하는 캐릭터다. 배정남에 대한 선배배우들의 사랑은 지금까지 진행된 프로모션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성민이나 조진웅은 "배정남이 할머니한테 자라서 형들한테 반말로 대답을 한다. 왜 반말을 하냐고 물어보면 '할머니랑 커서 그렇다', '혼잣말이다'라고 되받아쳤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조진웅 앞에서는 깍듯한 존댓말을 구사한다고 밝혀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델로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대표작이 없는 배정남. '보안관'을 통해 배우로서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 수사극이다. 오는 5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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