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쇼박스)

 

'특별시민'이 대통령 선거 2주를 앞두고, 역설의 힘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지려 한다. '특별시민'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늘(26일) 개봉한 ‘특별시민’은 변종구(최민식)가 서울 시장 3선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장미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 이후 공권력을 가진 인물들과 정치인의 권력을 그린 고군분투기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뤄져왔다. '특별시민'은 이후의 이야기보다는 '선거'라는 과정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특별시민'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가 동시에, 국민을 우롱하고 가면을 쓴 정치인, 그들의 치졸하고 비열한 대립을 정면으로 다뤘다. 

변종구는 시장 3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 다시 한 번 시장선거에 도전하면서 지금 쥐고 있는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시장 선거 라이벌 양진주(라미란 분)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선거의 본질을 흐리며 이슈메이커가 된다. 화제성에 힘 입어 변종구를 흔든다. 

열정을 가지고 정치에 갓 입문한 박경(심은경)은 선거 뒤 지저분한 이면을 보고 염증과 혼란을 느끼게 된다. 변종구와 심혁수(곽도원), 라미란이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상징하고 있다면, 박경은 청춘이자 유권자,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기득권이 하찮게 여기는 청춘이자 국민이 뒤돌아서면 가장 강력한 적이 된다는 것도 결말에 암시하고 있다. '특별시민'은 희망을 제시하기보다는, 시국과 맞닿은 우리가 이 국면을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 생각할 거리를 준다. 

'특별시민'은 정치의 축소판을 블랙코미디처럼 만들어냈다. 슬픈 현실이지만 동시에 이 나라를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어떤 권리를 행사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정의란 무엇인지를 자각할 수 있게 만든다. 당연하지만 잊고 있었던 권리를 역설로서 보여주며 영화적인 기능을 충실히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통탄한 시국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다시 없을 필람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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