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어제 서울서 초재선 의원들과 상견례
대선 의견 교환… '제3지대' 구심점 역할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 윤곽이 나오면서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 전 총장은 23일 새누리당 권석창(제천·단양)·박찬우(천안 갑) 등 초재선 의원 9명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 대선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을 주도한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기성 정당에 들어가거나 신당을 창당하는 대신 '정치협의체' 이른바 '제3지대'에서 중도와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정치협의체는 반 전 총장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충청·수도권 의원들이 이르면 설 전후 탈당해 결성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신당을 창당하기 보다는 구락부 형태의 정치적 모임(단체)을 만들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설 이전이라도 (탈당해)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참여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10여명 될 듯하다"며 "결성 전까지 최대한 많은 의원들이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는 박 의원과 정진석·이종배·경대수·성일종 의원과 수도권 의원 수명이 설 전후 탈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아울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의 중도사퇴 가능성 언급에 대해 "반 전 총장이 이날도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를 반증하듯 반 전 총장은 광폭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심재철 부의장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다.

앞서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등과 각각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충청과 중도세력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에 나서거나, 탈당한 의원들의 친정인 새누리당과 범보수 연대를 통해 몸집을 키워 대선을 여야 1대1 구도로 만드는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편 지역 의원들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박 의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하던 박 의원이 반 전 총장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자신에게 공천을 주고 국회의원 재선을 시켜준 새누리당을 탈당하려 한다"며 "겉으로는 '충청권대망론'을 외치고 대의명분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이는 새로운 유력인사에 대한 해바라기식 정치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