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용역결과 당초보다 4개월이나 연기
일각서 지역 갈등 양상에 시기 조절 의심도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세종시와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지차체를 갈등으로 몰고 있는 현안인 'KTX 세종역 신설' 논란과 관련, 타당성 용역이 늦어지게 됐다.

KTX 세종역 신설 타당성 용역을 맡긴 한국철도시설공단(KR)은 2일 "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오는 4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X 신설역 타당성 용역은 KR이 지난해 8월 서울 과기대와 서영엔지니어링에 맡겼다.

타당성 용역 계약 기간은 지난해 8월25일부터 지난달(12월)31일까지다.

하지만 착수보고회는 지난해 10월 열려 중간보고서가 늦어지기도 했다.

KR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용역 결과가 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는 지역간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여타 용역보다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KR의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용역 결과 시기를 올해 1월이라고 밝히면서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 국토부 방문 자리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12월이 아닌 1월에 용역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토부가 KR측으로부터 보고받은 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부러 늦어질 것이라는 말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세종시와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지자체를 몸달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에 따라 지자체 희비가 엇갈릴 것이 분명해, 국토부나 KR이 시기 조절을 하지 않는 지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KR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KR 관계자는 "따져봐야할 부분이 많아 늦어졌을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다만 철저히 분석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하는 부담스런 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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