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조신희 기자] 조윤희가 그 동안 참았던 울분을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30회에서는 연실이 경자에게 동진과 연애하는 것을 들키는 장면이 그려지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경자가 동진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폭언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려고 하자 연실은 경자를 말리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쳐)

동진을 집에 돌려보낸 후, 옥탑방에 경자와 단 둘이 남게 된 연실은 경자 앞에 무릎꿇고 앉았다. 연실은 "오빠 사랑해서 하려던 결혼 아니었어요"라며 "결혼식을 제대로 끝마친 것도 아니고, 혼인신고를 한 것도 아니니까 이제 그만 저 놓아주세요! 저도 이제 모든 걸 정리하고 싶어요!"라고 경자에게 호소했다.

다음 날, 연실은 경자가 양복점으로까지 찾아와 동진의 멱살을 잡고 막말을 하고, 자신을 향해 동사무소 가서 혼인신고 해주면 그동안 피웠던 바람을 없었던 일로 해준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뱉자 "그만 좀 하세요, 제발!"하고 소리치며 그동안 쌓여왔던 울분을 제대로 터트렸다.

이어 연실은 경자를 향해 "제가 왜 며느리예요? 말씀드렸잖아요. 기표(지승현 분)씨랑 저 아무 관계도 아니라구요"라고 외쳤다. 그러는가 하면, 연실은 경자가 아버지를 위해 기표가 신장을 떼어 준 사실을 들먹이자 "제가 부탁한 일 아니잖아요. 제 의사랑 상관없이 기표씨가 혼자 결정하고 벌인 일이잖아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이렇듯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제 할 말을 다 하는 조윤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한편, 애처롭고 짠한 마음을 유발시켰다. 뿐만 아니라 정경순과 단 둘이 남아 있는 것을 걱정하는 이동건에게 별 일 없었다고 오히려 그를 안심시켰다.

또한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말을 건네고 위로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케 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처음으로 용기를 낸 조윤희에게 꽃길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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