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대책위 발족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청주시가 추진하는 도시공원 개발사업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주민들은 '매봉산 잠두봉 공원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지역 주민들은 최근 세 차례 사전 모임을 갖고 매봉공원과 잠두봉공원 개발이 추진되면 생활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조직적인 개발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민간공원 개발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 사업자가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조성해 전체 면적의 70%를 공원 관리청에 기부하고, 30%는 주거지역 등으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이 법률에 따라 매봉공원과 잠두봉공원에 각각 1960가구, 1064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공원 개발사업을 허가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매봉·잠두봉공원에 1000여 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숲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매봉산 화청봉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청주성을 탈환하기 위해 진을 쳤던 역사적 장소"라며 "잠두봉도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정비인 소헌 왕후의 할머니가 잠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청주시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으로 이들 지역의 공원 해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 민간공원을 보존하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방치하다 건설업체 아파트 개발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허가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주에서 도시공원 개발이 추진되는 4곳 가운데 2곳이 수곡동에 있다"며 "주민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당초 지난 24일 '잠두봉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 등을 우려해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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