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충청일보=조신희 기자] 영화 ‘아수라’가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1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 황정민과 곽도원이 ‘곡성’ 이후 또다시 맞붙은 작품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지훈에 대한 언급은 좀처럼 찾기 쉽지 않았고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빗나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개봉 후 두 시간여 동안 몰입도 높은 연기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잔상을 남겼다. 이처럼 극에서 폭발적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주지훈은 온전히 자력으로 빛나고 있다.

그는 영화 ‘아수라’에서 유일하게 선인에서 악인으로 바뀌는 문선모로 분해 초반 극에서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하지만 ‘정의’를 입고 있던 그가 형사 옷이 아닌 명품 수트를 입기 시작하며 진가를 더욱 빛내기 시작한다.

절대 악에 동화된 문선모는 결국 한도경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만다. 그러나 극의 말미에 한도경과 벌이는 최후의 사투에서 그는 마음 속에 지닌 선함의 흔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 점이 바로 악인들의 아수라 속 그만이 발휘할 수 있는 존재감인 것이다.

주지훈 역시 바로 문선모가 가진 이런 특별한 존재감 때문에 캐릭터에 매료됐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문선모 캐릭터가 가진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해내기 위해 '오케이' 사인을 받고도 촬영에 촬영을 더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는 흰 바탕을 가진 문선모를 좀 더 섬세하게 그려내기 위한 주지훈의 피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관객들 역시 변모하는 문선모라는 캐릭터를 혼란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처럼 주지훈은 뚜렷한 구도를 나타내는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사이에서 문선모의 내면 속 혼란스러움, 또 그만이 가진 선함으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내며 '아수라'의 흥행을 이끄는 주요 인물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다.

일취월장한 탄탄한 연기력으로 온전히 빛내는 배우 주지훈을 만날 수 있기에 영화 '아수라'를 향한 관객들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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