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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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미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도 있으며, 일부 의대는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에 가까운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충남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강원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의대 교수들도 조만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할 예정이거나,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병원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교수들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중국 충북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하겠다는 제스처는 취했지만, 2000명 증원이라는 터무니없는 숫자를 포기하지 않는 한 교수들의 집단행동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대 교수의 사직서는 이미 전날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순천향대 의대 교수 233명 중 93명이 이미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낸 상태로 전해졌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병원 인사팀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사직서 제출 숫자는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교수들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국의대 교수협의회 회장단이 간담회에서 유의미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충남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의정 중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2천명 증원에 대해 변화가 없다"며 "오늘부터 계획대로 교수 각 개인이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공의와 달리 의대 교수 대부분은 정년이 보장되는 대학 교원으로서 사직서 수리시 정부가 진료 유지명령 등을 내릴 수 없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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