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천가구 차등 지급
지역화폐 여민전 제공

[세종=충청일보 정완영기자] 세종시가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 최대 50만원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정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민생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기존 국비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 3만3000가구를 대상으로 30만~50만원씩, 110억원의 긴급 재난생계비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1~2인 가구 30만원, 3~4인 가구 40만원, 5∼6인 가구 50만원을 지역화폐인 '여민전'으로 지급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5054가구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저소득층 한시적 생활지원사업'으로 가구당 40만∼270만원씩 지원하는 데 다음 달 말 정부 추경으로 한다.

시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에게는 최대 3개월 동안 근로자 1명당 월 196만원 수준의 공공시설 방역, 마스크 판매 보조 등 단기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조업이 중단된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5일 이상 무급휴직한 근로자에게 두 달 동안 1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을 못 하고 있는 학원 강사·학습지 교사·보험설계사 등 저소득 특수형태 근로자에게도 생계비를 지원한다.

이밖에 여민전 발행 규모를 7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늘리고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220억원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81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에게는 상반기 임대료 인하액의 절반에 대해 소득·법인세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착한 임대료 인하 캠페인'을 벌인다.

또 사실상 상가 기능을 상실한 건물은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시설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상가 공실률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긴급 생계비는 시의회와 적극 협력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계속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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