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일정으로 돈 필요"
교직원 등에 금전 요구
모 교수 5900만원 피해

▲ 지난 7일 해당 대학이 교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학교법인 이사장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 발생해 학교 내부가 발칵 뒤집어졌다.

메신저 피싱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학교 측은 교직원 등에게 주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피해확산을 막고 있지만 충격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29일 충북지방경찰청과 해당 대학측에 따르면 이달 초 이 대학 A총장은 학교법인 이사장 B씨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중국 업무 일정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와 송금 계좌를 받았다.

평소 B이사장과 친분이 있던 A총장은 음성 메시지 '보이스톡'으로 까지 이어진 연락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고, C교수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에 C교수는 해당 계좌로 중국돈 35만 위안(한화 5900여 만원)을 보냈다.

이후 B이사장과 만난 A총장과 C교수는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경찰에신고했다.

피해 사실을 확인한 해당 학교 측도 지난 7일 '법인 이사장을 사칭해 송금을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직원들에게 메신저 피싱 주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사장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 발생했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학교 교직원들에게 주의 문자를 발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학교에는 A총장과 C교수 외에도 금전 피해를 입은 교직원들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계좌가 중국은행인 점에 미뤄 중국 메신저 피싱 조직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송금 계좌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히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만 추가적인 피해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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