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서 검사 시작
요직 코스 부활 '관심'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청주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청주지검에서 검사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청주에 정을 심었다"며 "그때 같이 근무했던 사람이 저보다 1년 뒤에 온 홍준표 전 대표"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홍 전 대표 간 공통점이 존재한다.

검사 출신에, 보수를 대표하는 두 사람 모두 청주지검에서 초임검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15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황 대표는 1983년 사법연수원 13기로, 홍 전 대표는 1985년 사법연수원 14기로 이들 모두 청주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황 대표는 부산고검장까지 올라간 뒤 정치에 입문했고 홍 전 대표는 법무부 특수법령과로 자리를 옮겨 검사 생활을 하다 정계에 들어갔다. 

이처럼 두 거물급 정치인들이 거쳐간 청주지검은 과거 요직코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역대 청주지검장들이 검찰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검사장 승진 뒤 요직으로 가기 전 머무르던 '간이역' 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2008~2009년 청주지검장을 지낸 김진태 전 검사(69·사법연수원 14기)는 청주에서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변호사 등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올라갔다. 

김수남 전 검사(62·사법연수원 16기)도 2009~2010년 청주지검장을 지냈고 이후 범죄예방정책국장으로 영전한 뒤 검찰총장을 지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주지검의 영전 공식이 최근 몇 년간 깨졌었다.

2015년부터 청주지검장을 지낸 검찰 고위직들의 다음 보직 이동시 관행처럼 굳어진 '요직 꿰차기'가 검사장급 검찰 간부 승진 및 전보 인사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당시 청주지검장이었던 조은석 전 법무연수원장(56·사법연수원 19기)이 임기 만료 후 초임 검사장이 가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송인택 전 청주지검장(58·사법연수원 21기)은 전주지검장으로 전보되면서 수평이동에 그쳤고, 이석환 전 청주지검장(57·사법연수원 21기) 역시 초임 검사장이 주로 가는 광주고검 차장으로 발령나는 좌천성 인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여환섭 전 청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4기)이 청주보다 규모가 큰 대구지검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까스로 체면치레 했다는 평이다.

청주지검 한 직원은 "앞으로의 인사에서 청주지검의 약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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