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간 갑론을박 끝 무기명 표결로 통과

▲ 충주시의회 전경.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찬반 논란이 일었던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보수 예산이 16일 표결 끝에 충북 충주시의회 상임위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이날 2020년도 당초예산 예비심사를 벌여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보수정비’ 예산 12억3000만원을 승인했다.

 일부 시민단체가 의미없는 식민지 건물 복원이라며 예산 수립에 반대하는 등 논란을 반영하듯, 이날 행복위 심사에서도 위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위원들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 도구였던 식산은행 복원은 부적절하다며 철거론을 내세워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반면 예산 수립에 찬성하는 위원들은 ‘아픈 역사도 역사’라는 관점에서 건물을 보수해 후세에 반면교사로 삼도록 하자는 입장을 냈다.

 집행부 담당부서는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 진행 과정을 설명하며, 예산 반영을 설득했다.

 특히 전대인 7대 의원들이 지난해 3월 행복위 추경예산 심의 당시, 모든 위원이 이의없이 관련 설계용역비 수립을 승인한 사례를 소개하며 행정의 일관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원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상임위로선 이례적으로 이 예산을 무기명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는 재적위원 9명 모두가 투표한 가운데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나왔다.

 예비심사 문턱을 넘은 이 예산은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와 18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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