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시장 "지방채 발행도 고려"… 100억이상 투입 전망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속보=충북 청주시가 민간공원 개발 사업 대상지 8곳 모두 민간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본보 4월 3일자 4면·9일자 3면>

구룡공원은 청주시가 사유지를 일부 매입하고, 나머지 구역에 대해 민간공원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매봉공원은 민간공원으로 개발하되 비공원시설 최소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민·관 거버넌스'는 앞서 8개 민간공원 개발 사업지와 관련해 영운공원 등 6곳은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구룡공원과 매봉공원은 청주시장에게 결정을 맡기기로 한 바 있다.

민·관 거버넌스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적용을 앞두고 공원 부지의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청주시가 구성한 기구로 지난달까지 18차례 회의를 벌인 뒤 활동을 종료했다.

한범덕 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버넌스가 제시한 6개 안을 모두 검토해 그중에서 생태·환경 중요 지역을 일부 매입하고, 나머지는 민간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매입할 토지 규모와 위치는 검토하는 단계이지만, 이른 시일 안에 토지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오는 6월까지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6월까지 사업인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구룡공원 내 농촌방죽 일대 사유지 등에 대해 지방채 발행도 고려해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1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서원구 성화동 일원 구룡공원은 1985년 10월 도시계획시설(도시공원)로 지정됐으나 현재까지 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공원 면적은 128만9369㎡에 달해 '청주의 허파'로 불린다. 다른 7개 민간특례 사업 대상 공원 면적은 11만㎡∼41만㎡ 수준이다. 구룡공원내 사유지는 105만518㎡로 전체의 81.3%에 달한다. 사유지 보상비는 대략 2101억원 수준이다.

한 시장은 또 "매봉공원의 경우 지난해 5월 민간 시행자와 업무협약을 해 현재 교통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만큼 거버넌스가 제시한 도시자연공원 구역 지정 등 3개 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거버넌스 의견을 사업 시행자에게 제안하고 이에 동의하면 비 공원시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구룡공원 등 8개 공원에 대해 청주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민간개발 방식일 수밖에 없었고, 잃어버릴 수도 있는 70% 이상의 녹지라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소회와 함께 "비공원시설을 줄여 녹지가 최대한 확보될 수 있는 방향으로 민간개발을 추진해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쾌적한 공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도시 숲 보전'이라는 대원칙 하에 도시공원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나가겠다"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대응 방안으로 추진된 민간공원 개발은 민간 사업자가 토지 보상을 거쳐 5만㎡ 이상을 개발해 70%는 공원으로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남은 공간에 주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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