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청주 출신 최명수 음성 출신 권재학 선생 2명 후손 9명에게 증서 수여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 2명의 후손 9명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27일 대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한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식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가운데에는 충북 청주 출신 최명수(崔明洙·1881~1951) 선생과 음성 출신 권재학(權在學·1879~1938) 선생 등 2명의 후손 9명이 포함됐다. 
최명수 선생(1881~1951)은 1910년 일제에 한국이 강점되자 만주로 망명해 이시영·김동삼 선생과 함께 경학사(耕學社)와 부민단(扶民團)을 조직해 재만한인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고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참여했다.

1928년 국민부(國民府) 간부에 임명돼 무장항일투쟁을 계속했고 상하이에서 활동하다 1935년 2월 일본영사관경찰에 체포돼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중국국적인 외증손 강모씨(41·여)가 이번에 우리나라 국적을 획득했다.

권재학 선생(1879~1938)은 1919년 4월1일 음성 소이면 한천 장날에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같이 만세운동을 벌이던 김을경과 이중곤이 경찰주재소로 체포돼 가자 격분해 주재소 장지문을 발로 걷어차며 석방을 요구하다 체포됐다. 같은해 10월 2일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외증손과 외현손 8명이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날 우리나라 국적을 받았다.

선생의 외증손녀인 김넬랴씨는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을 당한 외할아버지(권재학 선생 아들)는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 당해 탄광에서 일을 하며 고향에 돌아가길 학수고대했다"라며 "외할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매우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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