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충청일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희망이 됐던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한 엄복동의 업적을 소재로 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3.1운동 100주년, 2019년 극장가를 찾아온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업적을 소재로 당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군들의 활약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엄복동(정지훈)은 평택에서 삼남매의 장남으로 물을 길러 살림을 책임지며 둘째 귀동(신수항)과 막내 여동생 봉순(박진주)을 뒷바라지하며 아버지(이경영)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전차를 타고 배달하는 광석 때문에 고민에 빠진 엄복동은 어느 날 우연히 자전차를 타보게 된다. 

그 후 엄복동의 머릿 속에는 자전차로 꽉 차게 되고 동생 귀동이 자신의 학교 등록금으로 형의 자전차를 사주지만 하루 만에 잃어버리며 아버지에게 혼이 난다. 엄복동은 경성에서 돈을 벌기 위해 떠나고 자전차 경주에서 1등을 하면 100원을 준다는 말에 지원한다. 

그 곳에서 엄복동은 무력으로 나라를 되찾으려는 안도민(고창석)과 달리 패배로 울분에 휩싸인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전차 경주 선수를 모집하던 일미사회 사장 황재호(이범수)를 만난다.

엄복동의 타고난 체력과 승부력,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면을 발견한 황재호는 그를 유심히 관찰하고, 꾸준한 연습 끝에 자전차 경주에 나간 엄복동은 조선인은 일본인에 비해 열등하다'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일본 정부의 계략을 역전시킨다.

지난 1913년 4월 13일 용산에서 개최됐던 자전차 대회에서 1등을 한 뒤 출전하는 대회마다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을 거뒀던 스포츠 스타 엄복동 인생의 한 부분을 조명한 이 영화는 당시 시대상을 담아냈다. 특히 1913년 자전차 대회는 경성 인구 30만 중 10만 여 명이 몰려들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온 국민들의 관심사였다.

당시 일본의 핍박 속에 살던 우리 국민들이 엄복동을 통해 긍지를 되찾고 모두 하나가 됐던 그날의 기록을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인물의 서사의 절정과 탄탄한 스토리, 밀도있는 연출력으로 담아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개봉하는 '자전차왕 엄복동'은 민족들의 자발적인 운동이 있었던 시대 정신과 자전차왕인 엄복동을 통해 하나가 되는 국민성은 하나의 소시민이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 할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몰입력을 가져다준다.

일제강점기, 울분과 상처, 고통이 가득했던 치욕의 시대 속에 이천만 조선이 함께 열광한 엄복동 승리의 역사는 오는 27일 스크린에서 함께할 수 있다. 러닝타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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