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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작물이라더니 … 옥천 아로니아 '애물단지'

기사승인 2019.02.10  16: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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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시범사업으로 재배 권장
생산량 급증하자 철거비 지원
수입산 밀려들어 가격 대폭락
농가마다 재고 물량 '산더미'

   
▲ 옥천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아로니아 재고 물량이 옥천농협 농산물가공공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이 지역 특화작물로 집중 육성한 아로니아가 재배 농민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분말 형태의 아로니아가 대량 수입돼 가격이 폭락하면서 아로니아 생산농가들은 고사 직전이다.

옥천군은 군 시범사업으로 2010년 전국 최초로 아로니아 묘목을 심고, 저온저장고 짓는 비용을 지원해 아로니아 생산을 장려했다. 

농촌진흥청의 2015년 지역농업특성화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군비와 함께 3억2000만원으로 가공시설 설치, 시제품 개발, 상품화 지원 등의 사업도 추진했다.

이런 옥천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아로니아 재배에 뛰어든 농가는 지난해 기준 207곳(61.8ha)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재배면적이 늘고 폴란드에서 들여온 값싼 수입 물량까지 쏟아져 아로니아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재배농가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2013년에 ㎏당 2만원 했던 아로니아 값은 해마다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5000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게다가 노니 등 다른 건강식품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농가마다 재고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초록담은영농조합법인의 한 관계자는 "아로니아 가격이 5년 새 4배 가량 폭락했다"면서 "소비층이 감소하고 판로 부족 등으로 가공공장 냉동창고에 팔지 못한 물량이 40여t이나 쌓여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지난해 아로니아 가격이 인건비를 건지기에도 빠듯해 30~40% 정도 수확을 포기했다"며 "매출이 전년보다 절반 정도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안내면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짓는 이모씨(68)는 "지난해 수확한 아로니아도 다 못 팔아 창고에 쌓여있는데, 올해는 판로가 더 불투명하다"며 "생산량을 줄이려고 아로니아 나무 절반 정도를 캐낼 계획"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옥천군은 아로니아 과원을 굴취, 철거하고자 하는 농가 지원을 위해 과원정비지원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33농가(13.2ha)가 접수했다.

믿고 심었다 울며 뽑아내야 할 처지에 놓인 아로니아 재배 농민들은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청산면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홍모씨(59)는 "7년간 애써 키운 과수나무를 파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더욱이 FTA 피해보상 품목에서 제외돼 농가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능희 기자 nhlee777@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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