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한우농장 의심축 발생 청주 미호천서 AI 항원 검출 고병원성 여부 내주 초 판정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에서 두번째)가 31일 도청에 마련된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해 박재명 도 동물방역과장으로부터 대응상황 등을 보고 받으면서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31일 충주시 주덕읍 소재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는 사육 중인 한우 11두 중 1두가 침 흘림, 콧등 수포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충주시청에 신고했고, 충북 동물위생시험소가 출동해 간이 키트 검사를 한 결과 의심축 1두에서 O형 양성반응을 보였다. 

도는 시료채취 후 정밀검사 진행 중이며 검사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 또는 1일 판명될 예정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보은에서 소의 구제역이 발생한지 2년 만에 재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 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특히 해당 농가에 사육중인 11두 전 두수를 이날 살처분했고, 반경 500m 이내의 소 사육농가 2곳의 38두 살처분을 고려중이다. 아울러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3km(보호지역)이내 농가 140호(소116호, 돼지 9호, 염소 15호), 3만6000두에 대해서는 긴급 전화예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재명 도 동물방역과장은 "도내 가축 사육농가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구제역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이날 충북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미호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다.
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청주시 흥덕구 신촌동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I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는 다음 주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해당 지역 반경 10㎞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지역에는 74개 농가가 닭 37만4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가 이들 농가에 대한 임상 예찰을 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는 정밀검사에서 AI 항원이 저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AI 항원이 검출된 지역 주변의 가금류 농가에서는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 미호천의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세 번째다. 
그동안은 모두 저병원성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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