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석문산단 철도 건설 본궤도
9380억 투입 2025년 완공·개통
서해선 철도와 연계 구축 가능해
인근산단 기업 물류비 대폭 절감

[내포=충청일보 박보성기자]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 사업이 3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당진시 합덕읍에서 아산국가산단과 송산지방산단을 거쳐 석문면 석문산단까지 총연장 31㎞를 철길로 잇는 이 사업은 충남 서북부 국가·일반산업단지, 당진항, 서산 대산항 등의 대규모 산업 물동량과 주변 지역 여객 수요를 원활히 수송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비 9380억원이 투입돼 2025년 완공, 개통될 예정이다.

개통되면 현재 건설 중인 서해선 철도와 연계해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고 아산·당진·서산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만성 교통 체증을 겪는 서해안고속도로, 대전∼당진 고속도로, 국도 38호선 등을 철도 체계로 보완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3조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2000억원 등으로 분석됐으며 2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일반 여객 열차로 전환될 경우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첫 구간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서산·당진·예산·천안에서 충북 청주를 거쳐 경북 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을 연결하는 철도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에도 반영됐다.

석문산단 인입철도 건설사업은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뒤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돼 왔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BC(경제성)가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와 기재부 예타 통과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부 예타에서 BC가 0.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돼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예타 면제로 공사 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는 예타 면제 노선에서 제외된 석문산단에서 대산항까지 17.3㎞ 구간의 경우 추후 기획재정부 예타 면제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나 부지사는 "대산항은 석유화학단지 등이 입주한 만큼 철도 건설이 꼭 필요하다"며 "2021년부터 시작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켜 바로 예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국도 위험구간 개선을 위한 예타 면제 사업에 충남지역 사업 2건(태안 고남∼창기 연장 22㎞ 구간 도로 확장, 천안 구도∼덕성 연장 4.9㎞ 구간 도로 확·포장)이 반영돼 237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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