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 측이 영화 속 실제 사건들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17일 ‘말모이’ 측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영화 내용과 실제 사건들을 함께 공개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첫 번째는 맞춤법 통일을 위한 열정적인 토론 현장. 조선어학회는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을 위해 3년간 125회에 걸쳐 독회를 열고 표준어와 사투리를 정하는 데에 매진했다. ‘모든 모임의 회의는 조선어학회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 생길 만큼 치열한 공방이었다.

조선어학회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나가는 장면은 사전을 완성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열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두 번째는 신체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 실제 조선어학회와 교사들은 ‘엉덩이’, ‘방뎅이’, ‘궁둥이’, ‘궁뎅이’ 등의 용어가 쉽게 정의되지 않자, 이를 정리하기 위해 신체 부위의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접 분필로 엉덩이와 궁둥이를 구분하는 판수(유해진 분)의 모습을 담은 장면은 그들의 열정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한 엄유나 감독의 노력이었다.

세 번째는 전국의 말 모으기. 갈수록 심해지는 일제의 탄압에 조선어학회는 잡지 ‘한글’에 전국의 사투리를 모은다는 광고를 싣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그리고 전국의 학생들에게 ‘방언 조사 수첩’을 판매하고 스스로 방언을 채집하도록 도왔다.

이는 전국의 말과 마음을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 위인들만의 것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노력이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실감케 한다.

한편 ‘말모이’는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온라인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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