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총결산 - 문화

청주시 21년 만에 전국 무용제
젓가락페스티벌 흥행 가도
충북예술제 도민과 소통 호평
공모전·채용 비위는 '옥에 티'

 

▲ 지난 8월 24~26일 열린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의 향교 앞 모습.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지역 문화계의 2018년은 다양한 행사들로 풍성한 한 해였던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이 아쉬움을 남기게도 했다.

우선 충북 청주에서 21년 만에 전국무용제의 27번째 무대가 열렸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맑은 바람, 고운 춤 충북·청주'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무용제에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무용단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으며 7개 국 해외 무용단의 특별 초청 공연도 선을 보였다.
4회를 맞은 2018 젓가락 페스티벌도 지난 9월 8~16일 5만 1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젓가락 페스티벌'은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삶과 역사 속에서 함께 해 온 일상의 도구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5년부터 이어왔다.

특히 올바른 젓가락질 문화 확산을 위ㅋ해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들에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젓가락교육자 양성 프로그램에는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이 잇따랐다.

10월 25~31일 '함께 길을 내다'를 주제로 진행된 충북예총의 60회 충북예술제는 도민들과 소통하며 즐긴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주예술의전당·청주아트홀·청주문화관 등에서 열린 충북예술제에선 종합개막식과 전시개막식 등 의식행사 2건을 비롯해 공연 18건, 전시 6건, 초청강연회 1건 등 모두 27건의 행사가 진행됐다.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0월 1~21일 열린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관람객 41만여 명을 동원하며 폐막했다.

'청주직지문화특구'로 지정된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연계한 이번 페스티벌은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시관, 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 한국공예관 등 전시 공간을 확대하며 국제행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호평 받았던 '고려 건국 1100년, 고려황국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특별전'의 전시품 일부를 유치, 직지를 탄생시킨 고려가 금속활자의 발명국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을 얻었다.

8월 24~26일 열린 한여름 밤 도심 나들이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도 문화재 야간조명,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충북 문화계에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청주문인협회는 지난 5월 직지 노랫말 공모를 하면서 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을 뽑아 발표했으나 일부 심사위원이 자녀 이름으로 작품을 내 입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협회 측은 이런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자 사과문을 발표한 뒤 다른 입상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재공모를 했다.

같은 달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김호일 당시 사무총장은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서 친분이 있는 A 씨에게 논술시험 문제와 모범답안을 건넸다.

A 씨는 6월 11일 치러진 논술시험 때 모범답안을 거의 그대로 베껴 제출했고, 이에 같은 달 18일 채점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청주시와 재단은 김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은 7월 초 김 전 사무총장을 입건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며 청주시장을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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