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생겨도 대상자 없어
복수직렬·직무대리 임명해야
일자리·경제 치중 1년 만에
복지문화국으로 넘겨줄 판

[천안=충청일보 박보겸기자] 내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충남 천안시 4급 이상 인사에 난맥상이 우려되고 있다.

사실상 일부 자리는 잔칫상이 차려짐에도 불구하고 승진 소요연수를 갖춘 대상자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내년 1월 정기인사에 잔칫상을 받지 못할 대표적인 곳은 4급 소장자리인 동남구·서북구보건소 2곳이다.
이는 전임 시장들이 재직할 당시 1명의 소장이 동남·서북보건소 분리 이전 보건소 1곳을 약 10년간 소장을 하다 퇴임을 했고, 2012년 분소가 되면서 동남보건소장 자리를 의사출신 소장에게 5년동안 자리를 맡겨 후임자를 키우지 못해 내년 정기인사에 승진 소요연수 해당자가 없어 5급 직무대리 소장을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천안시 개청이래 처음 확보한 3급 보직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등 경제 관련업무에 힘을 실어주려고 기획경제국장 자리에 주었던 것이 불과 1년 만에 4급 국장 중에 승진소요연수 대상자가 복지직렬인 P국장만이 요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해당업무 경험이 없어 내부 방침으로 복지문화국으로 3급 자리로 바꿔 승진을 시켜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직이 보직을 맡고 있는 도시건설사업소장 자리도 내년 9월에나 현 건축직 사무관 L씨가 승진소요연수에 해당돼 복수직렬인 행정직이 대신 자리를 맡아야 할 상황이다.

결국 보건소장과 도시건설사업소장 보직의 경우 승진대상자가 없고, 공로연수기간에 해당하는 1년동안 보직을 더 수행할 수 있다.

당사자들이 고사하기 전에는 근무를 해도 무방하지만 형평성을 따지며 공로연수를 강행할 경우 5급 직무대리나 복수직렬인 타 직렬에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예퇴직에 들어가야 할 건설교통국장 자리도 감사로 인해 공로연수 형식으로 후임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이 4급 이상 정기인사와 관련해 승진대상자가 부족한 사례가 많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95년 천안시·군 통합 이후 보기 드문 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약 4년 6개월간 천안시 인사를 단행한 현 시장과 인사부서가 첫 취임단계부터 중·장기적인 인사 예측 시스템의 가동부족이 원인이다.

또한 인정이 많은 현 시장이 임기 1년짜리 연공서열 국장인사를 단행한 사례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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