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지연 보상금 수억원대 코레일 "단전사고 원인 도로 공사 발주처 道에 보상 청구" 도 "시공사가 부담할 상황"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속보=충북도가 오송역 열차 중단의 책임을 지게 될 지 주목된다.
 <본보 11월 21일자 3면>
예상 보상금액만 수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일 발생한 고속철도 오송역 인근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 충북도가 시행한 고가도로 신설 공사가 원인으로 잠정적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코레일은 오송역 전차선 단전의 장애 원인에 대한 초동조사 결과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아 충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의 시공업체가 20일 새벽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가선을 부실 압축해 단전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수평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이 공사는 다락교 관련 전차선로 개량공사로 발주처는 충북도 도로과이며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았다.
공사 기간은 10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다.

코레일은 이번 장애와 관련해 공사 시행 주체인 충북도에 열차, 시설, 영업피해 등을 전액 구상 청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 도로과 관계자는 이날 "아직 코레일측에서 공식적으로 피해금액을 청구하지는 않았지만 연락이 오면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고문변호사와 상의하는 등 유사 사례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보상은 시공사가 부담할 상황"이라며 "시공사측이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충북도는 그동안 고속철 등 국가주요핵심시설 관련 공사를 지자체가 직접 한다는 것은 무리여서 예산을 코레일에 지급하고 코레일 측이 직접 공사하도록 요청하고 협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 발주로 공사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공사가 고도화되고 위험해 지자체가 실시하기에는 적절치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측이 충북도에 구상을 청구할 피해금액은 수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사고발생 시간인 오후 5시쯤은 열차 이용승객이 많은데다 도착지연에 대한 보상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보상금액은 당시 승객들이 철도공사 매표소에 환불을 신청한 건수를 집계해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해보상요구 금액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충북도와 시공사간에 책임공방도 예상된다.

코레일은 "오늘(21일) 오전 5시 5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열차 등 모든 열차운행이 정상화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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