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지 두 단지로 분리 처지
테크노파크 '우방아이유웰'
양보·타협으로 통합단지 구성
에너지 절약 등 효율성 확보

▲ 오는 30일부터 입주 예정인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우방아이유쉘 아파트는 애초 독립된 건설회사가 한 부지에 각각 지은 탓에 두 단지로 분리됐으나 단지를 가로지르는 송절천에 청주시, 입주민, 시공사 간 협력으로 다리가 설치될 계획이 세워지면서 통합단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두 단지가 한 개의 단지로 통합되면 관리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지자체와 입주민, 시공사 간 상생협력으로 공동주택단지의 관리 효율성이 극대화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우방아이유쉘 아파트는 A(에이)2(427세대), A3(424세대) 구역으로 나눠 총 851세대로 분양됐다. 2년 여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30일부터 본격 입주가 이뤄진다. 

두 블럭으로 분리된 이 아파트는 SM(에스엠)그룹 내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 건설부문'과 'SM상선㈜건설부문'이 각각 맡아 시공했다. SM그룹 내 독립된 두 회사가 아파트 브랜드만 공유할 뿐 별도로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탓에 단지가 분리된 것이다. 

두 단지가 나란히 붙어 있어 해당 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협의회는 입주 전부터 에너지 절약 등 관리 효율성을 위해 양 단지의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부지 사이를 흐르는 20m 폭의 송절천으로 단지가 단절돼 공동주택관리법상 아파트단지 간의 접근성을 전제로 하는 단지통합관리 요건을 갖추지 못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컸다. 

단지 통합을 위해서는 송절천으로 갈라진 두 단지를 이어주는 다리 등 단지 간 통행시설 설치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다리 설치를 추진한다해도 1억원 가량의 건축비도 걸림돌이었다. 

1년 가까이 미뤄지던 이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청주시가 적극 나서면서부터다. 지난 6월 입주민들이 이와 관련된 민원을 청주시에 접수했고, 청주시가 발빠르게 대처해 지난 10월29일 다리 설치 등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특히 시공사와의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SM상선㈜건설부문에서도 단지 통합을 위한 필수적인 시설물인 다리 설치비용 1억원 가량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치형 철골구조물로 된 이 다리는 1개월 간의 현장공사를 거쳐 오는 26일 최종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한 부지 내에 두 단지로 나눠진 이 아파트는 자칫 별도 관리될 처지에 놓였으나 청주시, 시공사인 SM그룹 내 두 건설회사, 입주민들이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으로 통합단지로 재탄생하는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입주 후 두 단지는 각각 입주자대표회의를 결성한 뒤 사전 서명한 80% 가량의 동의서를 통해 통합 단지를 관리하는 단일 기구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 아파트의 김정식 입주민협의회장은 "행정기관과 시공사, 입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따듯한 공감을 통해 민원을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은 시청 공무원 분들과 시공사 관계자 분들이 자기 일처럼 여기며 도움을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주시 공동주택과 조보영 주무관도 "저 역시 공무원이기 이전에 청주시민이므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주민들의 애환을 함께 공감하고자 했을 뿐" 이라고 전했다. 

SM상선(주) 건설부문 송기운 소장도 "저희 아파트를 선택해준 계약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드림으로서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아닌 입주민과 함께 저희 브랜드 아파트를 함께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것이 곧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고 저희 회사의 경영방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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