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달천동 쇼핑몰 입점 추진
성서·연수동 상권 타격 우려
市 "막을 방법 없어 대책 부심"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 달천동에 들어설 대형 아울렛이 모객을 위해 영화관 입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상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충주시와 상인들에 따르면 A아울렛은 내년 8월까지 옛 해피몰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 8222㎡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판매시설과 전시장으로 시에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하고 있지만, 최대한 모객효과를 거두기 위해 영화관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인 C그룹과 유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도 “건축주 쪽에서 조만간 영화관 입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영화관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성서동 상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성서동 상권은 대부분 복합쇼핑몰과 겹치는 패션과 잡화 등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모객효과가 큰 영화관이 새로 들어올 경우, 고객 분산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연수동으로 신흥 상권이 이동하면서 활기를 잃은데다 장기간 경기 침체 속에 시름하던 성서동으로서는 업친데 덮친 격이다.

또 지난 6월 다른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패션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연수동 상권도 마찬가지다.

이재갑 충주성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대표는 “경기 침체로 많은 상가가 공실로 남아 있는데 영화관까지 들어온다면 상권 전체가 망할 수 밖에 없다”며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달천에 영화관이 추가로 들어오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특히 영세상인들에게 더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시 입장에서는 반대하지만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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