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에 무관심'일부 질타에
관계자 "김현미 장관 만나 세종역 신설 절대 반대 의견 전달…호남선 신설 전혀 고려치 않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KTX 오송역이 위치한 청주시 흥덕구를 지역구로 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종과 호남권의 세종역 설치와 호남선 단거리 노선(천안~공주) 신설 추진에 맞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 장관은 20대 총선에서 당선한 재선 국회의원으로 장관직을 겸임하고 있다.

도 장관실 관계자는 지난 9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서 도 장관을 볼 수 없다'는 일부의 질타에 "충북지역 여야 국회의원 9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지난달 30일은 국무회의가 있었던 날"이라며 "도 장관은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세종역 설치는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장관에게 지역 여론을 직접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도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국토부 장관을 만나 지역구 문제를 개인적으로 얘기한 것을 (공개적인)보도자료로 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지역 현안을 위한 도 장관의 역할이 없다는 지적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도 (세종과 호남의 주장에)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도 장관은 그동안 세종역 설치와 호남선 신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역할을 해왔지만, 장관이라는 입장 때문에 대외적으로 드러내놓지 못했을 뿐이라는 항변으로 해석된다.

광주·전남은 천안~공주 간 호남선 신설보다 KTX 호남선 2단계 구간(광주 송정리역~목포) 추진이 더뎌지면서 이 구간의 건설에 더 주력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장관실 관계자는 "호남은 2단계 구간을 어떻게 해야 빨리 진행할까 고민 중"이라며 "국토부도 이 구간에 대해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뿐 천안~공주 간 호남선 신설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도 장관이 다음 총선에서 흥덕구에서 재출마하느냐'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지역구를 바꿀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노영민 주중대사와 지역구가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두 분이서 해결할 문제이고, 노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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