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등 8개 문화교실 운영
지역사회나눔에도 '열성적'
매년 장학금 2천만원 후원
김정복 이사장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가치 실현할 것"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경제 구조에 있어 혈관과 같은 금융기관들의 성장이야말로 지역 경제 성장의 크나큰 밑거름이 된다. 특히 서민금융기관들은 가계는 물론 지역의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지역 서민금융기관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이들 금융기관의 땀흘리는 모습을 소개해 이들 기관이 더 힘낼 수 있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계기를 삼고자 한다. /편집자 

청주시 흥덕구 주민이라면 '흥덕새마을금고'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마을의 중요한 쉼터가 된 흥덕새마을금고는 동네의 작은 금융기관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런 금고가 눈에 띄는 속도로 성장할수 있었던 이유는 '주민을 위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복지 사업을 진행한 덕이었다.

8년 전, 흥덕새마을금고를 이끌게 된 김정복 이사장(59·사진)은 취임 직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복 이사장은 보다 튼튼히 도약 할 수 있을지 연구한 끝에 '마을·주민과 친숙한 금고'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2금융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기존 흥덕새마을금고에서 운영되던 탁구교실을 좀더 활성화시켜 마을 주민 건강과 여가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흥덕새마을금고는 현재 8개 문화교실(탁구, 노래교실, 산악회, 통기타, 색소폰, 테니스, 배드민턴, 봉사단)을 운영 중이며, 특히 노래교실은 1회 1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흥덕새마을금고는 문화교실과 함께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열성적이다. 지역내 병원(성모병원, 한국병원, 참사랑 노인병원, 참사랑 장례식장, 충북도립 노인전문병원, 하나병원 등)과 진료협약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 건강 증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연간 5000kg 상당의 쌀 지원, 김장김치 및 감자 나누기 행사, 봉명동 지역축제인 봉황제·봉명제 활성화, 명절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경로잔치, 지역 환경정화 및 방역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장학금도 조합원 자녀뿐 아니라 지역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매년 2000여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이사장 취임 후 지급한 장학금만 5억 원가량 된다. 

흥덕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청주 수해복구에 나선 군 장병들에게 300여만 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했다. 남들이 잘 살피지 못하는 곳까지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흥덕새마을금고는 상부상조를 최고의 가치로 지난 1981년 설립돼 1986년 새마을금고연합회 가입, 1999년 봉명동 사옥이전, 2005년 봉정지점 개점 등을 거쳐 현재 회원 3만여 명, 자산 및 생명공제 유효계약고 4700억 원의 대형 금고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새마을금고 경영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정복 이사장은 "금융기업은 은행으로서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회원, 나아가 청주시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흥덕새마을금고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복 이사장은 청주시 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충북을 대표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로 선임돼 △사람과의 인프라 구축 △금융에 IT기술을 접목하는 시스템 개발과 활용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라 벨' 흐름에 맞춘 새로운 금융서비스 모색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새마을금고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