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터무니 없는 논리로
도민 우롱 … 석고대죄 하라"
민주당 "지금 필요한 것은 상생
분열 초례한 발언 사과해야"
주 의원 "지역 이기주의 유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KTX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여수)과 이를 반대하는 충북 정치권이 23일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어제(22일) 세종시청 국정감사에서 주 의원이 'KTX 세종역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며 "터무니없는 논리로 충북도민을 우롱하고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공무원들이 출장을 다닐 때와 민원인들이 정부세종청사를 방문시 오송역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시간에 대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국당은 "무소속 이용호 의원에 이어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까지 호남지역 의원들이 잇단 찬성을 하는 것이 정계개편 가능성이 재기되는 시점에서 여당 대표의 지역구 사업을 챙기는 발언으로 벌써부터 줄서기를 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KTX 세종역 신설은 경제성도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고속철도가 아닌 저속철도가 되는 우려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이런 상황에 충청권 공조를 와해시키고 오송역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발언을 한 주 의원은 지금 즉시 충북도민에게 석고대죄 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충북도 국감에 참석한 주 의원은 추가 질의시간에서 한국당 충북도당 성명에 대해 "지역 이기주의이며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 의원은 이날 국감에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다른 지역의 국민들이 모두 세종역 신설을 요구하는데 충북에서만 반대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충북이 조금 양보해서 전 국민이 모두 편리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상생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공방전에 가세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오늘 충북도 국감에서 '언젠가는 세종역이 들어서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들어서야 한다'는 주 의원의 억지 논리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희대의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종역 신설문제는 이미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률(B/C)이 0.59로 나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난 사안"이라며 "지난 16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가 '자치단체 간 협의 등 여건이 변경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답변을 통해 재차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필요한 것은 충청권의 상생협력이고 오송역의 발전을 위한 생산적 논의"라며 "충청권 분열을 초래하고, 지역 갈등까지 유발하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주 의원은 마땅히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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