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귀로 영업 위한 안내 표지판 왜 철거하나" 부글부글 12일 KTX 세종역 반대 집회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전 택시업계가 세종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동안 잠잠했던 운행 구역 허용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이면서 KTX 세종역 신설 반대로 확산될 전망이다.

10일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전지역본부·민주택시노동조합 대전지역본부·대전개인택시조합·대전법인택시조합·모범운전자연합회 대전지부 등 대전 택시 5개 단체에 따르면 세종시 2곳에 있던 '대전 가는 택시 타는 곳' 승강장 표지판이 최근 사라졌다.

표지판은 첫 마을 아파트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각각 설치돼 있었다.
대전 택시가 세종시에 승객을 태우고 들어왔다가 다시 복귀하는 경우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이라고 업계에선 설명했다. 일명 '귀로 영업'이다.

반대의 상황을 위해 대전에도 도시철도 반석역·노은역 출입구 인근에 '세종 가는 택시 타는 곳'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는 2013년 대전시와 세종시 간 택시사업구역 협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택시업계 측은 전했다.

대전 택시 5개 단체 이진홍 간사는 "손님 요구로 세종시에 들어간 대전 택시는 현재 어쩔 수 없이 그냥 빈 차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세종시에서는 최소한 공정한 행정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은 KTX 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서대전역 이용객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데다 세종역을 이용한 대전시민을 세종 택시 측에 다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전 택시 5개 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오는 12일 세종시청 앞에 모여 '대전 가는 택시 타는 곳' 원상복구와 유성 인근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이들은 "세종시를 위해 대전 국회의원과 시민이 협조한 걸 잊고, 상생을 위한 공조를 헌신짝 취급한다"며 세종시에 자신들의 주장을 강하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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