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결렬
충남·세종자동차 연맹 노조
찬반 투표 결과 96% 찬성
3개 회사 진행되는 건 처음
市 "본인들 이익 추구 … 유감"

[천안=충청일보 박보겸기자] 충남 천안지역 시내버스가 오는 5일 0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충남·세종자동차연맹 산하 노조원들은 최근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90%가 참석해 96%가 찬성표를 던졌고, 천안지역 시내버스 노조도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28일에는 천안시청 앞에서, 2일 오후에는 충남도청에서 집회를 가졌고,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오는 5일 0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999년 보성여객이 24일간 파업을 한 이후 천안지역에서 3개 시내버스회사의 전면파업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천안지역에는 3개 시내버스사에 395대의 시내버스와 752명의 운수종사자가 있다.

시에 따르면 천안지역 시내버스 노조 측은 그동안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임금상승과 보전으로 오는 2019년에 개인별 월 50만원(1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충남지방노동조정위원회의 수정제시안 월 17만원에 비해 3배에 가까운 요구액이다.

현재 천안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월 평균 임금은 약 300만원 선이며, 인근 아산지역 약 270만원, 타 시·군 약 250만원에 비해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그럼에도 천안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은 인접지역인 경기도 평택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천안보다 30만∼50만원 정도 더 많아 임금차액을 비슷한 수준에 맞추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임금 감소분 보전을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 20억원을 반영했고, 내년에 2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시내버스업체에 23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투쟁은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외면 당할 것”이라며 “주 68시간 탄력근무제와 주 52시간 근로제로 임금이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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