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올해 3월말로 종영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첫 방송 때 제목이 '무(모)한 도전'이었다.

자신들의 능력이 우리나라 남자들의 평균이하라고 주장하는 출연진 6명이 무모할 정도로 느껴지는 여러 도전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제공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행보를 보면 '무한도전'이 연상된다.

물론 이 지사는 우리나라 남성 평균 이하가 아닌 최상위 0.1%에 속하는 능력자다. 똑똑한 사람이기에 불가능한 일이라면 빨리 포기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설 것 같은데 이 지사는 무모하다고 보일 만큼 끈질기게 닫혀 진 문을 '노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충북선철도 고속화'와 '세종~KTX오송역~오창~청주공항 고속화도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다.

이 지사 본인 스스로 "두개 사업이 예타를 면제받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국비사업은 예타를 거쳐야 하고 특별히 국가적으로 추진할 사업 외에는 면제하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예타 면제 추진이 이 지사와 충북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 두 사업이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타에서 사업성이 가능한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의 경우 1단계(청주공항~충주)의 예타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반영이 안돼 0.37에 그쳤고, 이후 1~2단계(청주공항~충주~제천)를 묶은 변경안은 0.73으로 사업성 기준인 1.0을 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세종~청주공항 고속화 도로 역시 교통량 부족 등의 이유로 예타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이 아닌 경우 교통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예타를 통과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측 간사인 윤관석 의원을 만나 두 사업의 예타 조사 면제를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정부의 H축 구상(한반도 신경제지도)에 충북선철도를 고속화해 X축으로 연결·보완하는 방안을 설명하는 등 X축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세종시~청주국제공항 고속화도로 건설과 관련해 세종시가 관문공항(청주공항)과 연결된 고속도로가 없는 세계 유일의 행정수도임을 설명했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세종시에서 청주공항까지 기존 1시간에서 30분 이내로 단축된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이날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반영 및 행복도시 특별회계 활용을 통한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계획은 KTX 오송역과 세종시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 지사는 국회에서 정부예산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여당 측 간사인 조정식 의원도 빠른 시일 내 만나 지역현안의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지사의 무한도전이 성공하길 바란다.

논리적으로 합당하고 당위성을 확보한 그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만큼 지역발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