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어떤 운동이나 동작을 급작스럽게 또는 무리하게 함으로서 신체 일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테니스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테니스를 친다고 무조건 테니스엘보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이나 그와 유사한 동작으로 인해 위팔의 측면으로 다른 관절과의 접합부에서 발생하는 통증이 있을 때 이를 ‘테니스 엘보우’ 혹은 ‘상완골 외상과염’이라고 한다. 주로 팔꿈치 바깥쪽으로 통증을 호소할 때 테니스 엘보우라고 하고 반대측인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이 있다면 골프 엘보우라고 칭한다.

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을 호소하며, 수건을 짜거나 물건을 드는 동작 등을 통해 통증이 더욱 증가한다. 즉 근육의 출발점에 가까운 볼록한 부분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짐으로써 더욱 증가하게 된다. 초기에는 팔을 움직일 때 팔꿈치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서 아프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팔 전체가 아플 수 있다. 더욱 나아가서는 손도 저려오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컵과 같은 가벼운 물체를 잡고 있기도 힘들 수 있다.

보통 테니스 엘보우는 30-50세 사이에 가장 흔하고, 병력 청취, 진찰 그리고 X ray(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또한 테니스엘보가 있는 환자분은 아래팔을 안쪽으로 굽힌 상태로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목은 중립위로 유지한 후 환자는 손목을 들어올리고 검사자는 이에 반대로 저항하면 팔꿈치 바깥쪽으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관절염, 요골신경 압박증후군 등을 감별진단하기 위하여 근전도검사,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테니스 엘보우의 치료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전반적인 컨디션을 회복시켜 자연적인 회복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통증이 있으면 무리해서 움직여서는 안되며 관절 운동을 제한하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팔을 심장보다 높게 거상시키고 얼음 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통증의 강도에 따라서 적절한 진통작용을 할 수 있는 한약복용과 침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증이 경감된 후에는 적극적인 재활운동을 하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주관절의 과도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 약 90%의 환자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초기에는 팔꿈치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평소와 같이 활동을 하고 운동을 계속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지속되면 통증이 더욱 악화되고 병의 경과가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아 적극적으로 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테니스엘보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과 팔꿈치의 유연성 향상을 위해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가벼운 아령으로 손목운동을 하는 것도 좋으며, 운동을 하기 전후에 각각 15분씩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하기 힘들다면 테니스볼과 같은 부드러운 공을 반복적으로 쥐는 동작만으로도 손목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활동이 많은 날에는 보호대를 착용하면 팔꿈치 주위의 부하를 분산시켜줌으로서, 테니스엘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