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충청일보> 

영화 '협상'이 낯선 이원촬영 방식을 돌입,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오로지 작은 모니터로만 마주해야하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긴장감을 극도로 높인 이원촬영은 모두에게 낯설었지만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중 협상가 하채윤 역과 인질범 민태구 역으로 만난 손예진과 현빈은 제한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열연을 펼쳤다. 두 인물이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는 공간은 바로 상황실. 극 초반 하채윤은 서울 경찰청장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내부의 모든 벽이 강화유리로 이루어진, 최첨단 장비가 모두 갖춰진 상황실에 들어선다.

하지만 이 곳은 수십 명의 인력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곳으로 어디에 있든 전부 노출되는 공간이다. 경찰, 군대, 국정원, 정부의 고위 관료는 특별상활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며 하채윤 역시 고압적인 상부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이에 반해 민태구의 인질 창고는 완벽하게 밀폐된 공간이다. 작은 모니터로만 서로를 엿볼 수 있기에 하채윤이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 민태구의 상황은 여기가 어디인지, 몇 시인지 전혀 알 수 없기에 답답할 나름이다. 

극 후반 하채윤과 민태구는 드디어 대면하게되고 권력의 최상위층에 있는 인물들의 공간인 VIP실에서 협상 과정의 세밀한 감정 교류와 팽팽한 심리 대결을 통해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에 이종석 감독은 “연출하는 사람에겐 도전이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끌어가야했기 때문에 미술적으로 많이 구현했다. 상황실, 민태구의 공간, VIP실은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상황실은 블루톤으로 가면서 유리벽으로 만들었다. 착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지만 서로 눈치를 보고 경계해야하는 공간이다. 민태구의 공간은 따뜻한 빨간색으로 만들어서 포근한 느낌을 줬다. VIP실은 그 색들을 섞어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원촬영으로 풀어지는 제한된 시공간의 한계를 넘은 '협상'. 각 캐릭터의 입체성은 배우들의 열연 또한 있지만 공간이 주는 의미 또한 더해져 극의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처럼 생소함을 신선함으로 풀어낸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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