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다른 사람에게 참으로 민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골이가 있으면 배우자나 본인가족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가족과의 가족여행, 회사 워크샾, 심지어는 다인실 병실에서 입원하는 상황에서는 '공공의 적(?)'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남편의 코골이 소리도 시끄러운데 갑자기 숨을 장시간 안쉬어 흔들어 깨우는 것이 일이라고 하소연하는 배우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코골이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배우자나 다른 사람의 치료 권유로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과연 코골이는 다른 사람에게만 불편한 증상이고 코골이 당사자인 나에게는 괜찮은 것일까요? 

코골이는 수면 중에 목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목젖과 혀의 뒷부분, 성대 주변의 후두벽의 부분적인 좁아짐으로 공기가 힘겹게 통과하면서 주변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이런 좁아진 틈으로 공기가 통과하다가 늘어진 점막에 높은 음압이 걸려 통로가 갑자기 완전히 막혀버림으로써 공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는 상태가 되면 숨을 아예 쉬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수면 무호흡이라고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코골이가 있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 수면 무호흡을 동반합니다. 숨을 안쉬는 수면무호흡이 생기면 피 속의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때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심장과 뇌혈관입니다. 고혈압, 부정맥등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이 당뇨병의 유병률도 높인다고 합니다. 아직 나이가 젊은데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면 당연히 비만과 수면무호흡이 원인이 아닌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수면무호흡이 없는 단순코골이만 있다고 가정해도 코골이로 인해 깊은 잠을 잘수가 없으므로 근무 중 졸음,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마르고 머리가 무겁고 아픈 증상들이 생깁니다. 

또 코골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 지는 증상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코골이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정확한 검사입니다. 수면다원검사라고 하는 코골이 검사입니다.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이 동반되어 있는지, 수면무호흡까지 있다면 대제 얼마나 심각한지, 자세 변화에 따른 차이가 정도 차이가 있는지, 산소포화도는 얼마나 떨어지는지, 잠은 얼마나 깊이 자는지 등등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고가의 검사가 최근에는 보험으로 바뀌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 가능하니 주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만약 심한 수면무호흡이 있다면 코로 바람을 넣어주어 기도의 압력을 유지시켜주는 양압기가 최선의 치료이고 코가 막혀있다면 양압기 사용전에 코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양압기 렌탈도 보험적용이 됩니다. 단순 코골이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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