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 우민아트센터가 '2018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네 번째 전시로 진민욱 작가의 '소소경逍小景 : Stroll and see'을 열고 있다.

진 작가는 익숙한 장소, 혹은 같은 장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느낀 감흥을 화폭 안에 담아낸다.
하나의 대상을 반복해서 담아내거나 시공간을 초월한 변이의 이미지로 구현해 내는 진 작가의 작업은 '작은 풍경을 거닐다(逍小景)'라는 전시 제목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작은 풍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듯 진 작가의 작업은 익숙하기 때문에 사소해져 버린 풍경 속에서 자연의 숭고함을 발견하게 한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고정적 시각을 넘어 감각적 세계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다.
작가 본인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도심 속 작은 자연물들에 주목하고 이동하는 시점으로 본 과정의 결과물이다.
소소경(逍小景)은 지난 3월 전시인 상춘지경(常春之景)과 같은 조어로, '작은 풍경을 거닐다'라는 뜻이다.

일상 공간은 경험의 채집장으로, 대상은 주로 시각적인 자극이나 때론 소리·향기 등 다양한 형태로 다가오며 이 입체적인 경험을 2차원적 평면에 시각화하는 형식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경험의 깊이를 깊게 하기 위해 익숙한 장소를 찾거나 또는 같은 장소를 주기적으로 찾아 장소의 주변을 사진, 드로잉, 단상으로 남기고 때론 주변 소음을 녹음한다.

작업은 이 자료들을 작업실에 가지고 돌아와 살펴보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거대한 산수(산과 물)를 관찰하는 전통적인 산수화의 관찰 방법을 일상 풍경 속 작은 자연물에 대입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간다.
화면에 재현된 대상은 그 순간 이미지화하며 그 안에 갇혀진다.
하나의 대상을 사방에서 관찰한 형태로 반복해서 옮기거나(방배춘춘) 같은 장소에서 경험한 다른 자연물의 형상을 시공간을 초월해 조합(미미경)함으로써 대상의 고정적 형상을 넘어 감각한 세계의 현시(顯示)를 시도한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우민의 공간을 지역 작가 및 유망한 신진 작가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