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피해 1605억원… 사망 9명·실종 1명
2위는 2003년 태풍 '매미'로 384억원 피해
'솔릭'과 이동경로 유사한 '곤파스'는 적어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22일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역대 충북에 최대 피해를 입힌 태풍은 지난 2002년 '루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태풍 '루사'는 지난 2002년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충북에서만 재산피해가 1605억원이나 됐고, 사망자 9명, 실종자 1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당시 이재민은 무려 1422세대, 3967명이었고, 영동(255mm)과 단양(173mm), 괴산(167mm)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솔릭'의 경우 기상청은 23∼24일 충남에서 50∼100㎜, 충북에서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피해규모 2위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충북에서는 재산 384억원과 이재민 27세대, 52명의 피해를 기록했다.

이때도 단양(137mm), 영동(117mm), 보은(110mm)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8월 28일과 30일 이틀간격으로 거의 동시에 들이닥쳐 충북도내 재산피해액은 137억원, 이재민 16명(11세대)으로 역대 3위에 올랐다.

올해 태풍 '솔릭'과 이동 경로가 비슷해 비교됐던 2010년의 '곤파스'는 충북지역 재산피해액이 1억원, 이재민 2명으로 다른 태풍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2000년 이후 충북에 피해를 입힌 태풍 8개 중 7위에 해당한다.

충북도는 태풍예비특보에 따른 비상근무단계에 돌입했다.

태풍진로를 예의 주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대형 공사장, 급경사지, 산사태위험지구 등 재해취약시설을 지속 점검해 도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솔릭' 북상에 따른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 외에는 일정을 비우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도청 실·국장과 도내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도민의 인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시설물 안전점검에 철저히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주에 개최되는 영동 포도축제와 청주 문화재야행 행사의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16일 집중호우 시 저지대 아파트 지하층과 하상주차장 침수로 많은 도민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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