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6일 시내 일원서 개최… 특별한 경험 선사

▲ 충청병마절도사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지난해 누적관람객 9만7000여 명을 기록하며 청주의 대표 야간 문화재 밤나들이 축제로 자리매김한 청주야행이 올해에도 '2018 청주문화재야행, 밤드리 노니다가'를 타이틀로 오는 24~26일 시민들을 맞는다.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다.
도심 속 문화재를 관람함과 동시에 문화재 사이 사이에 마련된 공연·전시를 보며 역사와 문화재를 친근하게 인식하도록 하는 문화재청의 프로그램이다.

청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공모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국비 2억원, 지방비 2억원 등 총 4억원의 사업비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재단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청주문화재야행은 국보 41호 용두사지 철당간을 비롯한 청주 도심의 12가지 유형문화재는 물론 6명의 충북무형문화재까지 아우르며 '문화재야행'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다.

청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충북도청·근대문화거리(대성로)·충북문화관·청주향교를 중심지로, 용두사지 철당간·중앙공원·청녕각·성공회성당은 연계지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타 지역 문화재야행과 달리 충북의 무형문화재가 함께 참여, 살아있는 문화재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청주 신선주 박남희(충북 무형문화재 4호) △배첩장 홍종진(〃 〃 7호) △단청장 권현규(〃 〃 9호) △칠장 김성호(〃 〃 27호) △석암제 시조창 이상래(〃 〃 26호) △궁시장 양태현(〃 〃 16호) 등 총 6인의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와 이수자가 참여한다.

각 무형문화재의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연과 체험 프로그램 '명장의 손끝을 잇다, 무형문화재'가 근대문화거리인 대성로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다.
12가지 유형문화재와 이들 6명의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근대문화거리 체험 등 곳곳에 마련된 스탬프를 찍은 뒤 기념품을 수령하는 '스탬프 투어'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청주 탑대성동 주민들이 직접 대성로 거리로 나와 청주 장날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대성로 주민점포'는 청주 만의 1930~1970년대 분위기로 관람객을 즐겁게 하고, 문화재와 거리 곳곳에 설치될 조명은 청주의 밤 나들이를 한층 더 운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번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재야행 본래의 취지를 확고히 다지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이 중 2016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도청 한 바퀴'는 충북도청의 내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도청이 가진 행정적 기능과 동시에 문화재로서의 역사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충청도 선비를 양성하던 교육기관인 청주향교의 본래 가치를 되살린 프로그램 '유종의 미를 느끼다(선비 체험)' 역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결합한 '중앙공원 역사의 현장'은 중앙공원부터 청녕각, 용두사지 철당간까지 두발로 걸으며 공연 형식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근대문화거리부터 청주향교 광장까지 진행되는 '청주 스캔들'은 청주의 근대화 시기를 담아낸 퍼포먼스로 1930~1970년대 시대상을 실감나게 그려낼 계획이며 충북도청을 무대로 여러 명의 이야기꾼이 등장해 청주의 대표 콘텐츠들을 쉽고 유쾌하게 연극적으로 전달하는 '청주 이야기꾼'도 마련된다.

25~26일 오후 8시30분에는 충북도청에서 재단 이사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이 특별 출연해 문화재를 소개한다.

충북 무형문화재와 더불어 올해 청주문화재야행은 이전엔 볼 수 없었던 미디어 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보 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에서 펼쳐지는 '숨은 철당간 찾기'는 철당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3D 스캔 영상으로 재현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충북도청에서는 1937년 건립된 도청 본관과 청주의 주요 역사를 소재로 한 3D 포토 애니메이션 '1937 충북도청'이 진행된다.

청주향교에서는 '선비의 벗, 풍류를 즐기다', '선비의 하루' 등 청주향교의 공간적 의미와 동시에 기품 있는 선비들의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 '청주 선비와 향교'가 마련된다.
이 외에도 충북도청에서 펼쳐지는 청주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한여름 밤 천사들의 앙상블', 근대문화거리에 마련되는 '탑대성·수동 대성로 주민점포', 문화동 일양절충식 가옥에서 열리는 '마림바 콘서트' 등 지난해 청주야행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들이 다시 한 번 시민들 곁으로 찾아온다.

행사의 성격 상 23일 오후 1시부터 27일 오전 4시까지 부득이하게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상당공원 뒤 사거리~옛 중앙초등학교 입구~청주향교 구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청주문화재야행 홈페이지(www.cjculturenigh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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