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경북 봉화에서 21일 엽총으로 공무원 등 3명을 사상한 귀농인 김모(77)씨는 10일 전 상수도 사용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소천면사무소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이번 사건으로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이웃 주민 임모(48)씨와 상수도 사용 문제로 자주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도 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피의자 김씨가 물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자 면사무소 직원이 현장을 찾아 임씨와 물 사용 문제를 조율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임씨는 사건 10일 전에 김씨가 자신을 위협한다며 파출소에 "김씨가 총기로 위협할 것처럼 행동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사건 당일 이전 주민에게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느냐는 질문에 "위해를 가할 것 같은 언동을 했다"고 답했다.

김선섭 봉화경찰서장은 "김씨가 봉화에 와 수도관을 설치했고 임씨 등 3가구가 물을 같이 당겨 쓰자고 해 나눠 사용한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물이 잘 나오지 않자 고지대에 사는 임씨 때문이라고 여겨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면사무소를 찾아 물 관련 민원을 넣었는데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환경 관련 민원도 제기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예산 등 이유로 바로 처리가 안 돼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밝혔다.

봉화군 관계자는 "4가구가 간이상수도를 같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수압이 떨어져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김씨가 민원을 제기했다"며 "농번기가 끝나고 직경이 더 큰 관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중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의자 김씨는 2014년 귀농했고 지체장애를 앓고 있으나 등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31분께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엽총을 난사했고 총상을 입어 크게 다친 공무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앞서 15분 전에는 인근 사찰에서 물 문제로 다툼을 벌인 임씨에게도 총을 발사해 어깨에 총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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