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노화는 인생에 있어 큰 수수께끼 중 하나로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각 개인이 반드시 공유할 수밖에 없는 경험이다. 그리하여 우리 인간은 오랜 역사를 통해 노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노화된다 할지라도 그들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또는 다른 비율로 노화된다.

일찍이 독일의 발생학자 루우(Roux)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말하기를 ‘인간의 신체는 적당히 사용하면 발달·증대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파괴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고 하였다. 이렇듯 운동은 신체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단련이 되지 않은 신체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활용이 27%의 효율밖에 낼 수 없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70%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버밍엄대 연구팀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이어온 55세~79세의 남녀를 대상으로 운동능력과 인지능력을 조사한 결과 반사신경, 기억력, 균형감각, 신진대사 등에서 30대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음을 보고한 바 있다. 또한 면역세포인 T세포와 근육량 등에서도 50대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내는 등 같은 연령대보다 매우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우리 몸은 쉼 없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기계이기 때문에 적절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 에너지 원천이 변해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이 많아져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결국은 노화로 이어진다. 인간에게 움직임, 즉 운동은 신체가 원하는 기본적인 욕구이다. 운동을 한다고 해서 노화를 멈출 수는 없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운동을 통해 증가된 효율성은 심장, 폐, 혈관, 근육 등 기관들의 기능향상은 물론 두통, 스트레스, 변비, 호흡곤란, 관절염, 불면증, 감기, 복통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됨은 물론이다. 아울러 신체활동의 능력이 증가되어 동일한 조건의 작업에서 덜 피로해지며 여가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인체기능의 퇴화를 방지하고 노화현상을 완화시켜 준다. 이와 반대로 비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근육의 힘을 잃게 되고 비만증을 가져와 심장이나 폐 등 인체기관의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생리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는 흔히 인생은 40부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체는 20대의 중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신경세포가 쇠퇴하고 신체가 퇴화하기 시작하는 것은 40대 또는 그 이후가 됨으로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이전과 같이 않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쉬웠던 신체작업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언덕은 더욱 가파르게만 보인다. 호흡은 가빠지면서 신체가 이전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음을 느낀다.

이러한 신체의 변화를 물리적으로 중지 시킬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몸에 맞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는 것뿐이다. 운동으로 신체의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작성하여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의 생활화는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젊은이들처럼 왕성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건강나이 또한 젊어 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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