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청주 경유 원안 반영하라"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17일 청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 설명회가 주민반발로 무산됐다.

주민들은 이 고속도로가 청주 오송을 경유하거나 이 지역에 최대한 가깝게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동세종이 아닌 서세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틀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설명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주민들은 오송 경유를 주장하며 현재의 노선에 반발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도로공사는 17일 오전 10시 청주 오송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 및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 자리에는 오송 주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김현문 제2경부고속도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도로공사 측에 "고속도로가 오송을 경유해 청주, 진천을 거쳐야 한다"며 "국토균형발전 개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송의 한 주민도 "안성에서 세종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세종 쪽으로 모두 치우쳤다"며 "설명회를 거부하고 청와대로 가서 항의하겠다"고 반발했다. 

도로공사가 설명회를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은 일제히 설명회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은 56.28㎞로 총 사업비는 2조4776억원에 달한다. 

도로공사는 2019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친 뒤 2024년 6월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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