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내부관리 속 개혁입법 박차
8월 25일 새 지도부 선출 전대
韓, 김성태가 혁신안 내놨지만
"월권"·"누구 맘대로" 분란
미래당, 25일 새 원내대표 선출
워크숍서 합당실패 극복 미지수

[서울=충청일보 심응섭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추진에 나선 반면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당 쇄신 방안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바른미래당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활동을 시작했지만 오는 19~20일 워크숍 결과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후유증을 해소할지는 불투명하다.

선거 압승으로 보수 야당에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힌 민주당은 18일 내부 단속에 나서는 동시에 보수 야당의 패인이 '닥치고 반대'에 있었다면서 연일 국정 협조 압박을 강화하며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및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는 반사이익 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민주당 문재인 정부의 진심, 노력을 믿어준 것"이라고 분석한 뒤 "야당의 이른바 '닥반', 닥치고 반대하는 인상이 각인돼 꼰대 정당처럼 보인 것이 야당의 패인"이라며 개혁 입법 박차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내부 관리에도 들어갔다.

단체장 승리와 함께 적지 않은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일방적인 지방정부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불법·비리는 무관용 원칙으로 다루겠다면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다.

추 대표는 "정말 과분할 정도로 이겨서 자만하면 민심이 우리를 주시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묵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깜짝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그 역시 이번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혁신안 내용도 기존의 혁신안과 큰 차이가 없는 '도돌이표' 수준이어서 혁신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김 권한대행이 발표한 혁신안의 핵심은 △중앙당 해체 △당명 개정 △원내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을 설득하기에 앞서 당 내 호응을 얻을지조차 불투명하다.

당내 의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지 못 한 김 권한대행이 '월권'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권한대행의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최소한에 그쳐야 하고 비대위원장이 혁신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권한대행의 혁신 작업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바른미래당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25일 선거를 치르기로 사실상 결정했다"고 신용현 비대위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비대위 회의에서 당 체제 정비와 인력조정 계획 마련·당무혁신 등을 논의할 당무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안을 마련, 다음 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19~20일 이틀간 양평 용문산에서 진행될 워크숍에서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화학적 결합' 실패를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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