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며 충청권 지방정부와 의회를 장악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시도지사 4곳 모두를 차지했다.

충청권 기초단체장은 전체 31곳 중 23곳(74.2%)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대전지역 구청장 5곳 모두 싹쓸이 했고, 충남 기초단체장 15곳 중 11곳을, 충북 11곳 중 7곳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의원 32명 중 28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한국당은 4명에 불과하다.

대전시의회 역시 선출직 19자리를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비례대표 3자리 중 2자리도 민주당에게 돌아갔고, 유일한 야당 몫으론 한국당이 1자리를 건졌을 뿐이다. 

세종에서도 선출직 16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증을 받았고, 비례대표 2명 중 한 명은 민주당 소속, 나머지 한명은 한국당 소속이다.

충남도의회 당선자 수는 지역구 38명, 비례 4명 등 모두 42명으로 이중 민주당 33명(비례2 포함), 한국당 8명(비례1 포함), 정의당 1명(비례)으로 구성됐다.

기초의회도 대부분 민주당이 1당에 올랐다.

이처럼 민주당이 광역·기초 의원 선거도 압승해 지방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가 같은 당 소속 단체장과 유착할 가능성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의회도 국회처럼 일정 의석 이상을 차지한 정당이 교섭단체를 만들고, 정당간 협상을 통해 도정을 감시한다.

하지만 충북과 대전·세종의 시도의회는 야당의 참패로 야당 측에서 교섭단체조차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여당 단체장에 여당 소속 지방의원으로 구성된 지자체가 민주당 1당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지난 15일 압승에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이날 국회에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충청권 이시종(충북지사)·양승조(충남지사)·허태정(대전시장)·이춘희(세종시장) 당선인 4명을 포함해 1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과 당선인들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스스로 공약이행에 다짐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주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했던 약속들을 이행해 자신을 선택해 준 지역 주민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특히 경제관련 공약을 실천해 경기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4%로 1년전보다 0.4%p 올라 5월 실업률로는 2000년의 4.1% 아휴 18년만에 가장 가장 높았다.

실업자수 역시 지난해보다 12만6000명 증가한 112만1000명을 기록해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5월 고용동향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일자리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언급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게 된 요인인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도가 계속 유지되려면 경제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정부와 여당은 물론 민주당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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