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
야당은 교섭단체도 불가능
중앙당 "겸손하겠다" 피력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동시에 석권하면서 같은 당 단체장을 의회가 견제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충청권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 충북도의원 32명 중 28명(비례대표 포함)이 민주당 소속이고 한국당은 4명에 불과하다.

대전시의회 역시 선출직 19자리를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비례대표 3자리 중 2자리도 민주당에게 돌아갔고 유일한 야당 몫으론 한국당이 1자리를 건졌을 뿐이다.

결국 전체 의석 22석 중 민주당이 21석, 한국당이 1석이다. 

세종에서도 선출직 16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증을 받았고 비례대표 2명 중 한 명은 민주당 소속, 나머지 한명은 한국당 소속이다.

세종시 의회도 한국당 소속 의원은 1명뿐이고 나머지 17명이 민주당 소속인 것이다.

충남도의회 당선자 수는 지역구 38명, 비례 4명 등 모두 42명이다. 

이 중 민주당 33명(비례2 포함), 한국당 8명(비례1 포함), 정의당 1명(비례)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압승하면서 충북과 대전·세종의 시·도의회는 야당의 경우 교섭단체조차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여당 단체장에 여당 소속 지방의원으로 구성된 민주당 1당 독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지방의회의 시·도정 감시기능이 상실될 것이란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지도부에서 먼저 겸손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두고 일각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일당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합리적 야권의 건전한 비판이 필요한 때라며 자만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압승에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와 충청권 이시종(충북지사)·양승조(충남지사)·허태정(대전시장)·이춘희(세종시장) 당선인 4명을 포함해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당선인 13명이 참석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제나 국민의 매서운 감시가 등 뒤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겸손, 절실, 묵직함으로 주민들께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고유의 기능에 얼마나 부합된 의정활동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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